왕좌의 게임 – 판타지 명작의 시작과 전 세계적 열풍
HBO의 대작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판타지 드라마이상으로,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을 만들어낸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2011년 첫 방영 이후 2019년까지 총 8시즌으로 방영된 이 시리즈는 조지 R. 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하며, 웨스테로스와 에소스라는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수많은 가문과 인물들의 정치적 암투, 전쟁, 음모, 그리고 예언과 운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욕망, 배신, 사랑,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감정을 치밀하게 그려내어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감을 유도했습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구조와 인물 설정, 긴장감 넘치는 전개, 충격적인 반전은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하였고, 동시에 수많은 패러디와 분석, 커뮤니티 문화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왕좌의 게임》은 또한 촬영 장소 선택에서도 독보적인 감각을 보여줬습니다. 실제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다양한 도시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사용하여 생생하고 웅장한 영상미를 구현해 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상징적이고 팬들에게 ‘성지순례’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촬영지는 바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북아일랜드입니다. 이 두 지역은 드라마의 세계관을 실제 현실로 확장시킨 주요 무대로, 관광지로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 킹스랜딩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은 꿈의 장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도시는 아드리아해를 마주한 고풍스러운 항구 도시로, 도시 전체를 둘러싼 중세식 성벽과 붉은 지붕의 건축물, 좁고 굴곡진 골목길들이 마치 드라마 속 킹스랜딩 그 자체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외형 덕분에 두브로브니크는 킹스랜딩의 배경으로 완벽히 활용되었고, 시즌 2부터 킹스랜딩 장면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상징 중 하나는 로브리예나츠 요새(Fort Lovrijenac)입니다. 이곳은 드라마에서 킹스랜딩의 핵심 장소인 '붉은 성채(Red Keep)'로 등장합니다. 조프리 왕의 이름의 날 기념 토너먼트 장면, 왕실의 회의 장면 등 수많은 주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지금도 요새에 오르면 드라마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두브로브니크 성벽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민체타 타워(Minčeta Tower)는 대너리스가 드래곤을 찾아 나서는 장면, 즉 ‘불사의 집(House of the Undying)’으로 등장합니다. 이곳은 성벽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며, 도시 전경과 아드리아해가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팬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장소가 또 있습니다. 바로 예수회 계단(Jesuit Staircase)입니다. 이 계단은 시즌 5에서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죄를 속죄하기 위해 수많은 군중 앞에서 알몸으로 걸어 내려오는 '속죄의 행진(Walk of Shame)' 장면이 촬영된 장소입니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이 계단을 걸어보는 경험은 드라마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두브로브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트르스테노 수목원(Trsteno Arboretum)은 드라마에서 킹스랜딩 궁전의 정원으로 등장하는데, 이곳은 산사 스타크와 올레나 티렐, 티리온 라니스터 등이 정치적 대화를 나누던 배경지입니다. 수백 년 된 식물들과 지중해풍 정원이 어우러져 아름다움과 중세적 분위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이처럼 촬영지 자체가 살아있는 세트장이자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여행지로서, 《왕좌의 게임》 팬들에게 감동을, 일반 여행자에게도 고전적인 유럽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현지에는 드라마 테마 투어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관광도 가능합니다.
북아일랜드 – 윈터펠
《왕좌의 게임》의 또 다른 중심 무대는 바로 북아일랜드입니다. 벨파스트 외곽에 위치한 타이타닉 스튜디오(Titanic Studios)는 드라마의 핵심 세트 촬영지가 되었고, 그 외에도 북아일랜드 전역에 걸쳐 다양한 자연 배경이 등장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북부의 가문들이 등장하는 ‘윈터펠(Winterfell)’, ‘킹스로드’, ‘철섬(Iron Islands)’의 배경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다크 헤지스(Dark Hedges)입니다. 이곳은 시즌 2에서 아리아 스타크가 탈출 중에 지나가는 '킹스로드(Kingsroad)'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수백 년 된 너도밤나무들이 터널처럼 길게 늘어선 이 길은 마치 판타지 세계의 입구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드라마 팬뿐 아니라 사진 작가,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곳은 캐슬워드(Castle Ward)입니다. 이곳은 바로 스타크 가문의 본거지인 윈터펠의 실제 촬영지입니다. 고성이 위치한 이 부지는 고풍스러운 건축양식과 드넓은 들판, 연못 등이 어우러져 드라마 속 윈터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윈터펠 체험 프로그램(Winterfell Experience)'이 운영되고 있으며, 스타크 가문 복장을 입고 양궁을 체험하거나 성을 탐방할 수 있는 테마 투어도 제공합니다.
북아일랜드의 해안도 주목할 만합니다. 발리캐슬(Ballycastle)과 밸린토이 항구(Ballintoy Harbour)는 철섬(Iron Islands)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레이조이 가문이 지배하는 이 섬은 황량하고 거친 풍경이 특징인데, 실제 이 지역의 해안선과 암석 절벽이 그 분위기를 완벽히 구현해 냈습니다. 지금도 현지에선 철왕좌 관련 관광 상품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드라마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팬들이 스스로 촬영지를 탐험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아일랜드는 《왕좌의 게임》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현실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중세풍 자연 경관과 역사적인 고성이 어우러진 풍경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에게도 충분히 감동적이며, 팬들에게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드라마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왕좌의 성지순례’
《왕좌의 게임》은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영상 콘텐츠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지금도 촬영지를 통해 현실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찬란한 석양 아래 붉은 성채를 바라보며 킹스랜딩의 음모를 떠올리고, 북아일랜드의 안개 낀 산길을 걸으며 윈터펠의 냉기를 온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 이 두 장소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성지'가 됩니다.
촬영지 투어는 현지 가이드 투어나 자유일정으로 구성 가능하며, 드라마 속 실제 장면을 재현해 보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부합니다. 또한 두 지역 모두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아 일반 관광객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라면, 이 두 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시리즈를 다시 한번 몸소 느끼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