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과 더불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라인, 팀워크, 정의, 가족이라는 테마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아온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입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팬들의 기억에 각인된 장소가 바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며, 도시의 상징인 리우 예수상
(Christ the Redeemer)이 배경으로 등장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 액션과 상징이 겹치는 도시
《패스트 앤 퓨리어스 5》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 바꿔 놓은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거리 질주와 범죄 액션에서 벗어나, 글로벌 범죄 조직과의 대결, 팀 기반의 미션 수행, 국가 간 갈등까지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그 무대로 선택된 브라질 리우는 일반적인 로케이션이 아닌, ‘도시 자체가 캐릭터로 작동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강렬한 태양, 밀림과 도심이 맞닿은 풍경, 유서 깊은 건축과 빈민가가 공존하는 다층적인 도시입니다.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코르코바도 산의 꼭대기에 우뚝 선 리우 예수상은 그 도시의 상징이자, 브라질의 영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조형물은 1931년 완공 이후 브라질의 종교, 문화, 예술의 중심이 되어왔으며, 수많은 미디어와 영화, 광고, 음악 속에 등장했습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 5》는 바로 이 도시의 에너지와 리듬을 효과적으로 영화에 담아냈습니다.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브라질 범죄 조직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좁은 파벨라 골목, 열차 위의 질주, 리우 항구의 추격전, 예수상이 내려다보는 도시 전경 등은 현실의 도시를 그대로 반영한 공간감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예수상을 중심으로 한 고공 촬영 장면은, 리우 전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도시가 가진 혼란과 생명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냅니다. 브라질의 ‘빛과 어둠’, 희망과 혼돈의 양면성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죠. 그리하여 예수상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영화의 주제의식과 맞닿은 시각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예수상의 역할과 촬영 연출의 상징성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가 대규모 제작비와 고도화된 CG 기술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많은 장면들은 현장 촬영을 기반으로 합니다. 리우에서의 촬영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리얼리즘을 살리기 위해 브라질 현지에서 수개월에 걸쳐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속 예수상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리우에 입성하며 도시를 내려다보는 고공 샷에서 시작됩니다. 예수상의 팔 아래로 펼쳐지는 도시 전경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함께 두 주인공이 직면하게 될 갈등과 스토리의 무게를 암시합니다. 이후 범죄 조직의 세력, 미국 정부 요원의 추적, 그리고 도미닉 팀의 탈출 미션이 이 도심 곳곳에서 전개되며, 예수상은 꾸준히 배경으로 반복 등장하게 됩니다.
이 반복적 사용은 시각적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영화적 텐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액션 장면 중간중간 삽입되는 예수상의 ‘정적인 이미지’는 시청자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휴지부 역할을 하면서도, 도시와 사건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게 하는 연결 장치가 됩니다.
또한 예수상은 종교적 의미 외에도 용서, 정의, 인간의 선택에 대한 은유를 내포하고 있어, 도미닉 팀의 행동—도덕적 회색지대에서 정의를 구현하는—을 상징적으로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층위 있는 연출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치부되기 쉬운 시리즈에 서사적 깊이를 부여합니다.
연출적으로도 예수상과 리우 전경은 드론, 크레인, 헬리캠 등을 활용한 고난이도 촬영으로 완성되었으며, 이는 후속작에서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삼을 때도 계속 계승된 ‘시리즈 스타일’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팬을 위한 리우 예수상 관광가이드
브라질 리우의 예수상을 방문하고자 하는 영화 팬이라면, 단순한 명소 구경을 넘어 ‘감정이 흐르는 경험’을 목표로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상이 위치한 코르코바도 산은 리우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으며, 가장 일반적인 접근 수단은 코르코바도 트램(Corcovado Rack Railway)입니다. 열대우림 속을 가르며 오르는 트램은 이미 그 자체로 영화 같은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중간에 펼쳐지는 정글과 절벽 풍경, 그리고 트램이 마지막 커브를 돌 때 눈앞에 펼쳐지는 예수상의 모습은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입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총 360도 전방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으며, 《패스트 앤 퓨리어스 5》의 장면 중 도미닉이 바라보던 방향과 동일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OST “Danza Kuduro”나 시리즈 테마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장면을 재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리우 시내의 파벨라 투어, 라마스 거리, 항구 주변 골목 등은 영화에 등장한 실질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일부 현지 여행사에서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투어’를 기획해, 영화 장면과 동일한 시점을 따라가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 포르투갈어 가이드를 제공하며, 촬영 당시의 비하인드 정보도 함께 들을 수 있어 팬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추가 팁:
- 입장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성수기엔 사전 예약 필수)
- 추천 시간대: 오전 이른 시간 또는 일몰 직전 (혼잡도 낮고 사진이 아름다움)
- 준비물: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여분의 보조배터리(사진 촬영 많음)
상징과 감동이 만나는 곳, 리우 예수상
《패스트 앤 퓨리어스》는 그저 속도감 있는 액션 영화로만 소비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선택, 갈등, 우정, 가족이라는 테마는 전 세계 수많은 관객에게 정서적인 울림을 줍니다. 그리고 그 감정선의 중심에 리우 예수상이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도시를 내려다보며 모든 것을 관조하는 거대한 형상, 그리고 그 앞에서 인간은 자신만의 신념과 정의를 선택합니다. 도미닉과 그의 팀이 보여준 ‘자신만의 정의’는 이 도시의 혼돈과 함께 예수상 아래에서 더욱 선명해집니다.
리우를 방문하는 팬들은 관광뿐 아니라, 영화의 장면을 몸으로 체험하고, 그 속의 감정을 다시 느끼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예수상은 그런 여정의 시작이자 끝이며, 영화와 현실이 가장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성스러운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