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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촬영지 요르단 페트라 – 성배의 신전으로

by ytopia 2025. 5. 20.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모험 – 인디아나 존스와 요르단 페트라 유적지

1989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고전 명작입니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전설로만 전해지는 성배(Holy Grail)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과정을 그린 모험 영화로,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유적과 비밀스러운 시험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실제 요르단에 존재하는 고대 도시 페트라(Petra)에서 촬영되었으며, 영화 속 ‘성배의 신전’이 바로 이곳의 상징적인 유적 알카즈네(Al-Khazneh)입니다. 이 장면의 강렬한 영상미와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그전까지 일부 학자들과 탐험가들만 방문하던 페트라는 단숨에 전 세계 여행자들의 꿈의 목적지로 떠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영화팬들은 이 영화를 본 이후 “여기는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며, 요르단 관광청조차도 인디아나 존스를 공식적으로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단순한 영화 촬영지가 아닌, 고대 문명의 숨결과 현대 문화의 연결고리로 페트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페트라는 단일 건축물이 아닌, 거대한 고대 도시 유적지입니다.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 붉은 사암을 깎아 만든 왕릉, 수도원, 극장, 제단 등 수많은 유산들이 이곳을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 만들고 있으며, 수천 년 전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디아나 존스》의 팬은 물론, 역사와 문명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도 단연 최고의 목적지라 할 수 있습니다.

 

알카즈네(Al-Khazneh) – 전설의 성배 신전, 그리고 실제 유적의 위엄

영화 속 인디아나 존스는 마지막 여정을 따라 광대한 사막의 협곡 끝에서 전설로만 전해지는 신전을 발견합니다. 이 신전은 바로 ‘성배’가 숨겨진 장소이며, 그는 여기서 시련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이 환상적인 배경은 사실 헐리우드의 세트장이 아닌,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지 내 실존하는 석조 건축물, 알카즈네(Al-Khazneh)에서 촬영된 장면입니다.

알카즈네는 나바테아 왕국 시기인 기원전 1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40미터, 너비 2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석조 신전입니다. 이 건물은 단일 바위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으며, 그 정교한 기둥과 조각은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위쪽에는 여성 신화상과 왕관을 쓴 인물, 아래에는 아마존 전사,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의 부조가 새겨져 있어 미술사적 가치 또한 상당합니다.

이 건물은 '보물창고(The Treasury)'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나, 실제로는 무덤이거나 종교적 제단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안에 숨겨진 보물이 있다고 여겨지며 ‘보물창고’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영화에서는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 가지 시험’과 ‘성배 선택’ 장면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관객에게 진정한 신념과 믿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장면의 상징성과 장소의 웅장함이 맞물리면서, 알카즈네는 단순한 유적 이상의 영화와 신화,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알카즈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영화의 철학과 미학을 담는 그릇이 되었고,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인디아나 존스를 따라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중절모와 가죽 재킷을 입은 채, 그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시크 협곡과 고대도시 페트라 – 붉은 사암 속 문명의 이야기

페트라의 여행은 단순히 ‘알카즈네를 본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유적은 요르단 남부에 위치한 거대한 고대 도시의 유산이며, 전체 면적이 무려 260km²에 달합니다. 방문자는 먼저 좁고 긴 ‘시크(Siq)’ 협곡을 지나며 페트라와의 첫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크는 약 1.2km 길이의 통로로, 붉은 사암 절벽이 양옆으로 깎여 있고, 바닥은 고대 수로와 마차 바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시크를 걷는 것은 마치 고대의 통로를 시간여행 하듯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바람이 협곡 벽을 타고 흐르고, 햇빛이 절벽 사이로 스며드는 풍경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알카즈네가 갑작스레 등장하는 순간의 임팩트는 영화 속 장면 그 이상입니다.

페트라 내부에는 왕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왕릉(Royal Tombs), 높이 48m의 계단형 사원인 아드 데이르 수도원(Ad Deir Monastery), 거대한 원형 극장, 고대 바자르 거리, 성소, 제단 등 수십 개의 유적이 퍼져 있습니다. 특히 수도원까지는 약 8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며, 체력은 필요하지만 도달했을 때 펼쳐지는 뷰는 상상 이상입니다.

이곳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영화 못지않은 장엄함을 자랑합니다. 현재도 페트라 유적은 요르단 왕실과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보존 관리하고 있으며, 유적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부분이 통제되거나 보호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는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고대 문명을 존중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이곳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를 따라가는 여행 – 현실 속 성배를 만나다

오늘날 페트라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수많은 여행자와 영화 팬들이 실제로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영향으로 중절모와 가죽 재킷을 입고 찾아오는 팬들도 있으며, 요르단 정부 또한 이를 활용해 ‘인디아나 존스 테마 여행 상품’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트라를 중심으로 한 여행은 보통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시작됩니다. 암만에서 페트라까지는 차량으로 약 3시간 반 거리이며, 현지 여행사나 호텔 투어 패키지를 통해 접근이 가능합니다. 숙소는 페트라 바로 앞 마을 ‘와디무사(Wadi Musa)’에 밀집되어 있으며, 조식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호텔도 많이 있습니다.

요르단은 중동 내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치안과 친절한 국민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에게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여행 준비도 간편한 편입니다. 또한, 페트라 외에도 사막의 붉은 바위로 유명한 와디럼(Wadi Rum), 세계에서 가장 짠 바다인 사해(Dead Sea), 고대 로마 도시 유적 제라쉬(Jerash) 등과 함께 연계하면 보다 풍성한 문화 체험 여행이 가능합니다.

페트라 입장권은 하루권부터 최대 3일권까지 있으며, 1일권 기준으로 약 70~80달러 수준입니다. 매일 저녁에는 유적 일부를 개방해 ‘Petra by Night’라는 야경 투어도 운영되며, 양초로 밝혀진 알카즈네 앞에서 펼쳐지는 전통 음악 공연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