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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 처럼 행성 탐사, 아이슬란드 비크

by ytopia 2025. 5. 21.

아이슬란드

영화 《인터스텔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우주 탐사를 그린 명작으로, 사실적인 연출과 과학적 설정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놀랍게도 이 웅장하고 신비로운 우주적 풍경의 배경이 된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아이슬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 ‘비크(Vík)’입니다. 

인터스텔라의 현실 배경, 아이슬란드의 대지

《인터스텔라》의 많은 장면들이 실사 촬영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행성 탐사 장면의 상당 부분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중 비크 인근 지역은 인류가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장면을 찍기 위한 배경으로 탁월한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CG보다 실경을 선호하는 연출 스타일로 유명한데, 아이슬란드는 그의 철학을 실현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비크는 아이슬란드 남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로, 인구는 300명이 채 되지 않지만, 그 경이로운 풍경으로 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은 모래 해변인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는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풍경으로 영화에 삽입되었습니다. 해변을 따라 펼쳐진 현무암 기둥과 검은색 화산 모래는 자연이 만든 조형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주 배경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에서 얼음 행성으로 등장하는 ‘만(Mann)의 행성’은 비크에서 가까운 스카프타펠 빙하와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에서 주로 촬영되었지만, 해안선과 절벽, 그리고 자연의 광활함을 전달하기 위한 장면 일부는 비크 주변에서도 촬영되었습니다. 촬영 당시 배우들과 제작진은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현장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놀란 감독은 아이슬란드의 황량한 풍경을 “지구이면서도 지구가 아닌 곳처럼 보이는 공간”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는 영화 전체가 전하고자 했던 외계의 낯섦과 인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대변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비크는 단지 자연의 배경일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람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을 주민 중 일부는 촬영에 협조하거나 스태프로 참여했으며, 마을 자체도 영화 이후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비크의 자연, 왜 영화에 어울렸는가?

비크가 영화 속 행성의 배경으로 선택된 데에는 단순한 ‘이국적인 풍경’ 이상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비크의 자연은 극단적으로 순수하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원시성이 유지되어 있습니다. 검은 모래 해변, 해안 절벽, 강풍이 몰아치는 날씨, 그리고 거대한 파도와 짙은 구름은 스스로가 하나의 연출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레이니스퍄라 해변은 그 자체로도 세계적인 명소입니다. 수천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이 지역은 바위와 파도가 끊임없이 부딪치며 만든 독특한 해안선을 자랑합니다. 영화 속에서 우주선이 착륙하는 씬, 등장인물들이 탐사 장비를 끌고 외계 지형을 걷는 장면들은 이러한 자연적 요소들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기에 CG보다 더 강력한 몰입감을 줍니다.

비크는 그 위치상 날씨 변화가 극심하기로도 유명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눈, 비, 안개, 햇살이 번갈아 등장하며, 이런 극적인 기후 변화는 영화적 효과를 배가시킵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이러한 날씨의 변화가 곧 스토리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또한 비크는 도시의 소음이나 빛공해가 없어 밤하늘의 별과 오로라가 또렷하게 보이는 지역입니다. 우주를 테마로 한 영화에서 자연이 주는 그 ‘침묵의 배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관객이 직접 발을 들여놓으면, 우주와 닮은 이 고요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죠.

비크 인근의 드릴호울레이 곶(Dyrhólaey), 케틀링크 돌기둥(Ketlingur Rock) 등도 외계 행성을 연상케 하는 형상을 갖고 있어, 실제로 많은 SF 영화들이 이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절벽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많은 팬들이 해당 장소에서 인증샷을 남기곤 합니다.

이렇듯 비크는 단순한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인간과 우주, 그리고 시간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입니다.

영화 팬을 위한 비크 여행 가이드

인터스텔라의 열렬한 팬이라면, 비크는 ‘필수 성지순례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크를 여행해야 영화 속 감동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까요? 

첫째, 아이슬란드 남부 해안 루트를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이동 중에는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 스코가포스(Skógafoss)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추천 루트입니다.

비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레이니스퍄라 해변입니다. 검은 모래와 육각형 현무암 기둥이 끝없이 펼쳐진 이곳은,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썰물 시간대를 맞춰 가면, 해변을 안전하게 걸으며 파도와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드릴호울레이 곶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와 절벽이 마치 다른 행성의 지형처럼 펼쳐져 있어 영화의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오르막길을 따라 걸으면 광활한 해안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운이 좋다면 퍼핀 새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영화와 관련된 현지 가이드 투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몇몇 로컬 투어 회사에서는 ‘인터스텔라 촬영지 탐방’이라는 주제로 여행객을 안내합니다. 이 투어에서는 촬영 포인트 외에도 영화 제작에 얽힌 이야기, 배우들의 에피소드, 놀란 감독의 연출 방식까지 들을 수 있어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비크의 날씨와 계절입니다. 여름철에는 긴 백야 덕분에 하루 종일 촬영 포인트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짧은 낮 시간과 추운 날씨로 인해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터스텔라의 테마인 ‘우주, 시간, 빛’과 직결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작은 마을 비크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세계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실 속 성지입니다. 그곳의 검은 해변, 절벽, 바람, 고요함은 영화 속 행성과 닮아 있으며, 실제로 그곳을 걸어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왜 이곳을 택했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팬이라면, 자연과 영화가 하나가 되는 이 마법 같은 마을에서 자신만의 감동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