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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팬을 위한 밴쿠버 로케이션 코스

by ytopia 2025. 5. 25.

캐나다 밴쿠버

마블 유니버스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엑스맨(X-Men)은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철학적 세계관 못지않게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시각적 배경 또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 중심지 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밴쿠버다.

밴쿠버 다운타운의 이면, 돌연변이들의 전쟁터

엑스맨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시 전투 장면들, 특히 《엑스맨: 라스트 스탠드》(2006)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의 주요 시퀀스들은 모두 밴쿠버 중심부에서 촬영되었다. 스크린에서 도시가 파괴되고, 거대한 로봇과 돌연변이가 싸우는 장면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그곳이 뉴욕이 아닌 밴쿠버 다운타운 한복판이라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West Georgia St.)로브슨 스퀘어(Robson Square) 주변은 수많은 전투 시퀀스의 배경이 되었다. 평소에는 고층빌딩과 오피스가 밀집한 비즈니스 지구지만, 카메라 렌즈 속에서는 외계 위협과 돌연변이의 격돌이 벌어지는 미래 도시로 변신한다.

로브슨 스퀘어 지하광장은 《엑스맨: 라스트 스탠드》에서 키티 프라이드(엘렌 페이지 분)가 지나가는 장면에 등장하며, 교차로와 연결된 거리 또한 주요 탈출 및 추격 장면에 활용되었다. 팬들이 이곳을 찾으면 단순한 거리가 아닌, 영화 속 스토리 라인이 교차된 장면의 중심지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밴쿠버 컨벤션 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re)와 그 주변의 시버스워크는 외계 함선이 등장하는 장면, 돌연변이들이 대중과 마주하는 공개 석상 등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스크린에서 웅장하게 등장했던 광경이 사실은 여행객과 출근길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일상적 공간이라는 사실은 영화 속 현실감을 더해준다.

엑스맨 학교의 비밀, 밴쿠버 외곽 저택을 가다

엑스맨 영화의 상징적인 공간인 자비에 교수의 학교(Professor Xavier's School for Gifted Youngsters)는 영화마다 다른 저택에서 촬영되었지만, 시리즈 중 상당수가 밴쿠버 인근 외곽 지역의 고성 및 저택에서 구현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촬영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해트리 헤리티지 하우스(Hatley Castle)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Victoria)에 위치한 이 저택은 영화 《엑스맨》(2000)부터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까지 여러 편에서 엑스맨들의 본거지이자 안전한 공간으로 등장했다. 거대한 돌출식 석조 건물과 영국식 정원은 캐릭터들의 내면을 반영하듯 고풍스럽고 웅장하며, 시리즈의 서사적 중심을 잡아준다.

이곳은 현재는 로열 로즈 대학교(Royal Roads University)로 사용되며 일반 관람도 가능하다. 팬들은 정원에서 영화 장면을 회상하며 사진을 찍고, 내부 투어를 통해 실제 촬영에 사용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던 다른 공간들도 다수 개방되어 있어, 팬들 입장에서는 마치 비하인드 씬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엑스맨 2》에서 자비에 교수가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던 도서관 장면이나, 울버린과 로그가 학교 복도를 걷는 장면 등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엘리베이터, 계단, 벽난로 앞 장면까지 기억하고 방문한다면, 그 감정선은 더욱 짙어진다.

팬이라면 걸어야 할, 밴쿠버 영화 성지 투어 코스

엑스맨 시리즈는 밴쿠버를 단지 배경으로 소비한 것이 아니라, 도시 그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처럼 활용했다. 도심과 외곽, 자연과 고성, 산업지대와 숲이 모두 공존하는 이 도시는 ‘돌연변이들의 이중적 삶’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팬이라면 밴쿠버 여행에서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올 것이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의 맥락과 감정을 되살리며 걷는 감성 코스를 구성해보자.

  • 로브슨 스퀘어 → 웨스트 조지아 거리 → 밴쿠버 아트 갤러리
    도심 속 엑스맨 시리즈의 대표 전투 공간. 영화적 긴장감을 실제로 느끼며 걷는 가장 밀도 높은 거리다.
  •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 숲속 로케이션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숲속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실제로는 캠퍼스 주변 산책로지만, 적절한 시간에 방문하면 장면 속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스탠리 파크
    울버린의 내면을 상징하듯 광활하고 고독한 공간. 영화에 직접 등장하진 않았지만, 엑스맨 시리즈 제작진이 컨셉 회의 및 테스트 샷을 진행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 해트리 캐슬 (Hatley Castle)
    엑스맨 팬들의 메카. 밴쿠버 외곽으로 조금 이동해야 하지만, 엑스맨 학교의 진짜 모습과 조우하는 감동을 안겨준다.

이 모든 장소는 마치 스크린을 뚫고 나온 현실처럼 팬들에게 다가온다. 단순히 로케이션 장소가 아닌, 스토리가 생성되고 감정이 누적된 공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