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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의 별빛 장소, 미국 LA의 그리피스 천문대

by ytopia 2025. 5. 21.

미국 LA의 그리피스 천문대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전 세계를 감동시킨 뮤지컬 로맨스 영화로, 사랑과 꿈, 현실과 환상을 아름답게 엮어낸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고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미국 LA의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서 펼쳐진 댄스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주제와 감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며,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순간으로 손꼽힙니다. 

라라랜드와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는 LA의 중심, 그리피스 파크 꼭대기에 위치한 대표적 명소입니다.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이 천문대를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매개체로 설정했습니다. 이곳에서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는 별빛 아래에서 마치 중력이 사라진 듯한 환상적인 춤을 춥니다. 이는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현실을 초월한 판타지적 연출이 적용된 장면입니다. 관객은 두 인물이 플라네타리움 천장으로 떠오르며 무중력 상태로 우주를 춤추듯 떠다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장면은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사랑이 시작되는 찰나의 빛남과, 그 이후 마주하게 되는 현실의 무게—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기능합니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장면을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라 정의한 바 있습니다. 별빛 아래에서 시작된 로맨스는 실제 삶에서 결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으며, 그 순간의 환상은 관객에게 사랑의 본질과 선택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천문대 내부의 중앙 홀, 펜들럼, 돔 극장, 그리고 외부의 계단과 전망대는 모두 영화에 그대로 등장하며, 촬영 장소로서의 사실성과 감정선의 연결이 탁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실제로 천문대는 1935년 개관 이후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지만, 라라랜드만큼 천문대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활용한 작품은 드뭅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역사와 영화 속 역할

그리피스 천문대는 1935년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된 천문대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이곳은 교육 목적뿐 아니라 문화와 영화, 예술의 무대가 되어 왔습니다.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부터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그리고 《라라랜드》까지—이 천문대는 수십 년간 헐리우드 영화 속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라라랜드》에서 이 장소는 단순히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이 서로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게 되는 상징적인 문으로 작용합니다. 플라네타리움 안에서 별들이 쏟아지고,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 사랑만이 존재하는 세계가 펼쳐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환상은 마치 꿈처럼 아름답지만, 그 꿈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이 장면은 더욱 뭉클한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속 대사는 많지 않지만, 시각적 연출과 음악의 감정선으로 모든 의미가 전달됩니다. OST 중 “Planetarium” 파트는 바로 이 시퀀스에서 흐르며, 무대 위의 클래식한 춤과 공간의 환상이 음악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많은 팬들이 이 장면을 보며 실제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정적인 공감을 느끼게 되죠.

이런 면에서 그리피스 천문대는 단지 영화 속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무대이자 기억의 장소로 기능하며, LA라는 도시가 갖는 다층적인 상징성과도 겹칩니다. 수많은 꿈과 환상이 교차하는 도시에서, 그리피스 천문대는 “잠깐의 영원”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로 자리합니다.

라라랜드 팬이라면 추천 장소

《라라랜드》는 LA 곳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이기에, 팬이라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영화 속 감정을 되살리는 감성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 여행은, LA의 일상적인 거리와 예술적 공간들이 어떻게 영화의 무대가 되었는지를 직접 체험하게 해 줍니다.

첫 번째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물론 그리피스 천문대입니다. 이곳은 영화의 상징적 장면이자, 가장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시퀀스가 촬영된 장소입니다. 천문대 내부의 플라네타리움과 중앙 홀, 그리고 외부 계단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따라해 보고 싶은 로망의 장면입니다. 밤에는 도시의 불빛과 함께 라라랜드의 음악을 듣기만 해도 감정이 북받쳐 오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두 번째는 영화의 도입부, 모두가 기억하는 뮤지컬 넘버 ‘Another Day of Sun’이 촬영된 110번 프리웨이의 고가도로입니다. 정확한 장소는 현재 일반 차량 통행이 이루어지는 지역이라 접근은 제한적이지만, 그 풍경을 볼 수 있는 인근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도 감성이 충분히 전해집니다. 햇살 쏟아지는 아침의 도로와 경쾌한 음악, 그리고 리듬감 있는 안무는 LA의 활기와 꿈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명장면이죠.

세 번째로 추천하는 장소는 웨스트 LA 지역에 위치한 레스토랑, 영화 속 세바스찬의 재즈 바로 등장했던 공간입니다. 실제로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내부 인테리어가 영화 속 장면과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방문지입니다. 이곳에서 잔잔한 재즈 음악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영화 속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 미아와 세바스찬의 환상 장면이 촬영된 **엘 마타도어 비치(El Matador Beach)**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가량 떨어진 이 해변은 영화 속처럼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색감의 하늘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파도 소리와 붉은 노을,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둘만의 상상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 장소는 많은 팬들이 ‘인생샷’을 남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운타운 LA(DTLA)**의 숨겨진 골목들과 공연장들 역시 영화의 다양한 장면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미아가 오디션을 위해 방문했던 극장, 거리를 걷는 장면이 촬영된 회색빛 골목, 예술가들과 마주치는 시장 거리 등은 실제 LA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들입니다. 이곳에서는 라라랜드의 감성이 현실로 흘러나오는 듯한 독특한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LA는 단순히 라라랜드의 촬영지가 아니라, 영화의 감정선을 현실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감성 루트로 구성됩니다. 각 장소는 영화 속 장면과 연결되어 있으며, 직접 걸어보고, 바라보고, 머물러보는 과정을 통해 팬들은 자신만의 라라랜드를 완성하게 됩니다. OST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이 루트를 따라 걷다 보면, 당신의 LA도 영화가 되고, 당신의 순간이 스크린이 됩니다.

 

《라라랜드》의 명장면은 우리가 꿈꾸고, 사랑하고, 때로는 포기하며 나아가는 모든 ‘순간’들을 시각화한 장면입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그 순간을 현실 속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LA에 있다면, 또는 언젠가 떠날 계획이 있다면—그곳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당신만의 라라랜드를 떠올려보세요. 영화는 끝났지만, 감정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으니까요.